전주이씨영성군파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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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대하 (20화) 참소 앞에서, 물러가겠다는 시중

참소가 잦아지자 이성계는 물러나겠다고 말한다. 『태조실록』 총서 120번째 기사는 그 장면을 대화로 남겼다. 상대는 정도전·남은·조인옥입니다. 훗날 조선 건국을 함께 설계한 사람들이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분명한 정치적 조언을 하지요.

참소 앞에서 거취를 논의한 장면 자체 도해
이미지 출처: 조선왕조실록 공식 원문을 바탕으로 만든 자체 도해

동쪽으로 돌아가겠다

총서에 따르면 이성계는 이렇게 말한다. 왕실에 힘껏 협력했는데도 참소하는 말이 자주 일어나니 용납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그러니 동쪽으로 돌아가 이를 피하겠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집안 사람들에게 행장을 재촉했습니다.

장수였던 사람의 물러남은 단순한 은퇴가 아니었다. 군사권을 쥔 사람이 근거지로 돌아간다는 것은 조정의 권력 배치가 다시 바뀐다는 뜻입니다. 세 사람이 즉시 만류한 이유도 여기에 있지요.

정도전 등의 만류는 층성 담론이면서 동시에 전략이었다. 물러나면 참소가 더 커진다는 판단은 당시 조정의 사정을 잘 보여줍니다.

만류하는 세 사람의 논리

정도전 등은 한 몸이 종사와 백성에 매여 있으니 거취를 경솔히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대신 왕실에 남아 현인을 등용하고 불초한 사람을 물리쳐 기강을 세우면 참소가 저절로 그칠 것이라고 권했습니다. 지금 물러나면 참소가 더 불처럼 일어나 재화가 헤아릴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지요.

화자발언의 요지
이성계참소가 잦으니 동쪽으로 돌아가 피하겠다
정도전 등종사와 백성이 매여 있으니 경솔히 물러설 수 없다
정도전 등남아서 기강을 세우면 참소가 그친다

거취 논의의 흐름 자체 도해
이미지 출처: 조선왕조실록 공식 원문을 바탕으로 만든 자체 도해

집안에서 갈라지는 말

기사는 내부의 다른 목소리를 전한다. 이성계는 장량이 적송자를 따르겠다고 한 고사를 꺼내며 자신의 마음에 다른 뜻이 없다고 말했어요. 그러나 서로 의논해도 결정이 나지 않았고, 가신 김지경이 강비에게 두서너 사람을 제거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습니다.

강비는 그 말을 믿고 정도전과 남은을 믿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때 훗날 태종이 된 이가 답합니다. 공이 참소에 시달려 물러가실 뜻이 있는데 정도전과 남은은 이해를 힘써 진술해 그 가시는 것을 중지시킨 사람들이라고 설명하고, 김지경을 책망해 다시는 말하지 말라고 했지요.

한 사건 안에서 조언과 참소가 어떻게 구분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록은 누가 옳었는지를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를 남겼어요.

김지경의 발언은 집안 사람의 시선을 보여 줍니다. 같은 사건을 두고 조정의 신하와 집안 사람이 다르게 본다는 점이 기록에 남아 있어요.

이색의 귀환

같은 해 11월 기사는 다른 장면을 남긴다. 이색이 왕의 부름을 받고 폄소에서 서울로 돌아와 이성계를 사제에서 만났고, 이성계가 매우 기뻐하며 윗자리에 맞이하고 꿇어앉아 술을 올리면서 이색에게 서서 마시기를 청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색이 사양하지 않으므로 사람들이 그를 그르게 여겼다는 문장이 뒤따르지요.

이 장면은 해석이 갈리는 대목입니다. 예우인지, 혹은 다른 의도가 섞인 자리였는지 기록만으로는 알 수 없어요. 다만 두 사람이 같은 자리에 앉았다는 사실 자체가 당시 조정의 긴장을 보여줍니다.

12월에는 안사 공신의 칭호가 더해졌다. 한 해의 끝에 예우가 다시 확인된 셈이지요.

이 만남을 해석할 때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술자리의 분위기를 기록이 전하지 않으므로, 화해였다거나 대립이었다고 단정하기 어렵지요. 다만 두 사람이 같은 해에 두 번 마주했고, 두 번째 자리에서 예를 갖추는 순서가 남았다는 사실은 확인됩니다.

이 장면 뒤에 이어지는 것은 칭호와 술자리였다. 예우가 반복되는 동안에도 참소는 그치지 않았어요. 그 대비가 이 해 기록의 결입니다.

이 회차에서 구분해 읽을 점 자체 도해
이미지 출처: 조선왕조실록 공식 원문을 바탕으로 만든 자체 도해

사람과 제도 사이

이 회차의 중심은 제도가 아니라 사람이다. 물러가겠다는 결심, 만류하는 논리, 집안에서 새어 나온 말이 한 해의 방향을 갈랐습니다. 이 기록은 조선 건국 뒤 정리된 총서이므로, 등장인물의 평가에 후대의 시선이 담겼다는 점도 함께 읽어야 해요.

다음 회차로

다음 회차는 술자리와 궁문에서 시작한다. 공양왕이 시중의 집을 찾아온 밤, 그리고 왕이 잠근 문을 여는 장면이 실록에 남아 있습니다.

자료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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